일본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차량에 부착된 다양한 표식을 볼 수 있다. 특히 초보 운전자, 고령 운전자, 초고령 운전자를 위한 표식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는 일본 도로교통법에 따라 특정 운전자의 주행 상태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본에서 직접 운전을 하거나 렌터카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이러한 표식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초보자 마크를 부착해야 하는 대상은 누구인지, 고령자 마크와 초고령자 마크의 차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일본에서 운전할 때 추가로 주의해야 할 표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1. 일본에서 차량 표식이 도입된 배경
일본은 세계적인 고령화 사회로,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약 29%에 이른다. 이처럼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비율도 증가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운전자의 연령대와 운전 숙련도에 따라 차량에 특정 표식을 부착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초보 운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초보 운전자들의 사고율이 높다는 점을 인식하고, 1972년부터 초보 운전자 마크(若葉マーク)를 도입했다. 이 표식을 부착함으로써 초보 운전자의 존재를 주변 차량에 알리고 배려 운전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현재 일본 도로에서는 초보자 마크뿐만 아니라 고령자 마크, 초고령자 마크도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표식 제도는 교통사고를 줄이고 보다 안전한 도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 초보 운전자를 위한 ‘시초샤 마크’ (若葉マーク, 초보자 마크)
초보 운전자 마크는 일본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1년 이하인 운전자가 반드시 부착해야 하는 표식이다. 일본어로 시초샤 마크(初心者マーク, 若葉マーク)라고 불리며, 마크의 디자인은 녹색과 노란색으로 이루어진 ‘V’자 모양이다. 이는 초보 운전자를 새싹에 비유하여 표현한 것이다.
초보 운전자 마크를 부착하면 주변 운전자들이 이를 인식하고 더욱 주의 깊게 운전할 수 있다. 또한 초보 운전자는 차량 조작과 도로 환경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 마크를 통해 다른 운전자로부터 배려를 받을 수 있다.
초보자 마크 부착 규정
- 면허 취득 후 1년 간 부착 필수
- 차량의 앞,뒤 눈에 띄는 곳에 부착해야함
- 부착하지 않거나 초보 운전자를 위협하는 행위 시 벌금 4,000엔 또는 벌점 1점 부과
3. 고령 운전자를 위한 ‘고레샤 마크’ (紅葉マーク, 고령자 마크)
고령 운전자를 위한 표식으로는 고레샤 마크(紅葉マーク, 모미지 마크)가 있다. 이 마크는 70세 이상의 운전자가 차량에 부착하는 표식으로, 단풍잎(紅葉, 모미지)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고령 운전자의 경우 반응 속도가 느려질 수 있으며, 시야나 청력이 저하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 마크를 부착하면 주변 운전자들이 이를 인식하고 더욱 신중하게 운전할 수 있다.
고령자 마크 부착 규정
- 70세 이상 운전자는 부착 권장, 75세 이상은 의무
- 부착하지 않아도 처벌은 없지만, 사고 발생 시 불이익 가능
4. 초고령 운전자를 위한 ‘치요리 마크’ (四つ葉マーク, 초고령자 마크)
75세 이상의 초고령 운전자는 ‘치요리 마크(四つ葉マーク)’ 또는 ‘클로버 마크’를 부착해야 한다. 이 마크는 네잎 클로버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기존의 고령자 마크보다 더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 도입되었다.
일본에서는 75세 이상이 되면 정기적인 운전 적성 검사를 받아야 하며,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제도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운전이 필수적인 지역에서는 초고령 운전자 마크를 부착한 차량을 자주 볼 수 있다.
5. 일본에서 운전할 때 주의해야 할 추가 표식
임산부 마크 (マタニティマーク, 마터니티 마크)
임산부가 운전하는 차량에 부착하며, 주변 차량이 배려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일본에서는 임산부를 위한 배려 좌석과 함께, 임산부 마크를 활용한 교통안전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다.
장애인 마크 (車いすマーク)
장애인이 운전하는 차량에 부착하며, 주차 및 도로 주행 시 배려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 마크가 부착된 차량은 전용 주차 구역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적인 교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6. 일본에서 렌터카를 빌릴 때 유의할 점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수이며, 렌터카 업체에서 초보자 및 고령자 마크 제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일본 도로교통법 숙지가 필요하며, 신호체계 및 주차 규정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특히 일본의 도로 표지판과 차선 규칙이 한국과 다를 수 있으므로, 렌터카를 이용하기 전에 충분한 사전 학습이 필요하다. 또한 고속도로에서 ETC(Electronic Toll Collection)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렌터카 이용 시 이에 대한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결론: 일본 도로에서 차량 표식을 보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 초보자 마크 : 초보 운전자를 배려하고 차간 거리 유지
- 고령자 마크 : 고령 운전자의 차량은 신중하게 대응
- 추가 표식 확인 : 장애인, 임산부 차량을 보면 양보
일본은 교통질서가 잘 지켜지는 나라지만, 고령 운전자와 초보 운전자가 많은 만큼 배려 운전이 가장 중요하다. 일본에서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직접 운전을 하게 된다면 이러한 표식들을 잘 숙지하고 더욱 안전한 운전을 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