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더 이상 제조만으로는 부족하다
한때 자동차 회사들의 가장 큰 목표는 더 좋은 차를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릅니다. 차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려운 시대가 됐죠.
우리는 이제 꼭 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필요할 때 호출해서 타거나, 몇 시간 단위로 빌려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운전할 필요조차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죠. 기아에서 공개한 PV5 같은 PBV(목적 기반 차량, Purpose-Built Vehicle)도 결국 이런 흐름 속에서 등장한 개념입니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차량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기술(자동차 플랫폼) 만큼이나, 차량을 활용한 이동 서비스(모빌리티 플랫폼)가 중요해졌습니다.
자동차 플랫폼: 차를 만들기 위한 기본 구조
자동차 플랫폼이란 자동차의 기본 뼈대라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같은 건물 구조를 사용해서 다양한 디자인의 아파트를 짓는 것처럼, 자동차 플랫폼도 하나의 설계를 기반으로 여러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자동차 플랫폼이 중요한 이유
- 비용 절감 → 같은 부품과 설계를 활용하면 개발 비용이 줄어든다.
- 생산 효율성 → 조립 공정이 간소화되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다.
- 다양한 모델 개발 가능 → 세단, SUV, 전기차 등 여러 모델을 같은 플랫폼에서 제작할 수 있다.
대표적인 자동차 플랫폼
- 현대·기아 E-GMP → 전기차 전용 플랫폼 (아이오닉 5, EV6, EV9 적용)
- 토요타 TNGA →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차용 (캠리, 라브4 적용)
- 폭스바겐 MEB → 전기차 전용 (ID.3, ID.4 적용)
모빌리티 플랫폼: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식의 변화
모빌리티 플랫폼은 차량을 활용한 이동 서비스 전체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즉, 자동차를 직접 소유하지 않더라도,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모빌리티 플랫폼의 대표적인 예시
- 차량 공유 및 호출 서비스 → 우버(Uber), 카카오T, 디디추싱(DiDi)
- 카셰어링 서비스 → 쏘카, 그린카, Zipcar
- 자율주행 및 로보택시 → 테슬라 FSD, 웨이모(Waymo)
- PBV(목적 기반 차량) 활용 → 기아 PV5 등
자동차 플랫폼과 모빌리티 플랫폼, 뭐가 다를까?
구분 | 자동차 플랫폼 | 모빌리티 플랫폼 |
---|---|---|
정의 | 자동차를 설계하고 제조하는 기본 구조 | 자동차를 활용한 이동 서비스 |
초점 | 하드웨어 중심 (차량 설계, 생산 최적화) | 서비스 중심 (차량 공유, 자율주행, 물류 등) |
예시 | 현대·기아 E-GMP, 토요타 TNGA, 폭스바겐 MEB | 우버, 카카오T, 쏘카, PBV 기반 서비스 |
목적 | 차량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한 기술 | 자동차를 활용한 새로운 이동 방식 제공 |
자동차 제조사도 모빌리티 플랫폼에 집중하는 이유
1.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전기차가 보편화되면서 자동차 플랫폼의 설계가 훨씬 유연해졌습니다.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바닥에 배터리를 깔고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죠.
2. 차량 소유보다 공유를 선호하는 소비자 증가
특히 젊은 세대는 자동차를 꼭 구매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만 차량을 이용하는 방식이 훨씬 경제적이고 편리하기 때문이죠.
3. 자동차 제조사들의 서비스 확장
현대·기아, 폭스바겐, 토요타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도 이제 단순한 제조사가 아니라, 이동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결론: 자동차를 넘어 모빌리티로!
자동차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왔습니다. 이제는 자동차를 기반으로 어떤 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한 시대입니다.
- 자동차 플랫폼 → 차량을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생산하는 기술
- 모빌리티 플랫폼 → 자동차를 활용한 이동 서비스 제공
앞으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된 하나의 모빌리티 허브로 발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