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의 미국 수출 위기, IRA 전기차 보조금 문제까지 복합 위기 대응 전략
1. 미국 수출 절반 이상 차지하는 한국 자동차, 관세 직격탄 우려
2025년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로 미국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자동차 업계는 전례 없는 위기감에 휩싸였습니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은 전방위적인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2024년 기준 한국은 약 143만 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했으며, 이는 전체 자동차 수출 물량의 약 53%를 차지합니다.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출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 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한국 자동차 미국 수출이 위축되면 국내 생산 감소, 협력업체 매출 하락, 일자리 축소 등 연쇄적 악영향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격이 문제입니다. 25% 관세가 적용되면, 평균 4만 달러인 차량 가격이 5만 달러 이상으로 치솟게 되어, 시장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됩니다.
2. 현대차·기아, 미국 시장에서 생존 위기 맞나?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현대차 투싼, 기아 텔루라이드 등 SUV 라인업은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 관세, 기아차 관세라는 악재가 현실화된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성과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특히 경쟁사인 도요타, 혼다, 폭스바겐 등은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 비중을 높여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현대차·기아는 가격 경쟁력 상실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게 됩니다.
3. IRA 전기차 보조금 배제에 관세까지... 이중고에 빠진 한국 전기차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위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2022년부터 시행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인해 한국산 전기차는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미국 내 생산, 북미산 배터리와 원자재 사용 등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같은 전기차들은 최고의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보조금 없이 경쟁해야 하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25% 관세까지 겹친다면, 가격 경쟁력은 사실상 붕괴 수준에 이를 수 있습니다.
4. 과거 트럼프 관세 위기와 비교, 이번엔 더 힘들다
트럼프 정부 1기 시절이었던 2018년에도 한국 자동차 업계는 25% 관세 위기를 맞은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한미 FTA 재협상과 미국 내 공장 증설 등을 통해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IRA 전기차 보조금, 탄소중립, 자율주행차 개발 등 복합적인 요소가 얽혀 있어 단순히 현지 공장 증설만으로는 해법이 어렵습니다. 미국 수출이 막히면 그 피해는 곧장 국내 일자리와 부품사 생존으로 연결됩니다.
5. 현대차·기아의 대응 전략: 현지 생산 확대와 멕시코 공장 활용
현대차그룹은 위기 대응책으로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을 2025년 하반기에 본격 가동할 예정입니다. 연간 3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IRA 기준을 충족시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을 생산하게 됩니다.
또한, 멕시코 공장을 활용해 미국 시장 수출 물량을 분산시키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USMCA)을 맺고 있어 관세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멕시코 공장만으로 전체 수출 물량을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6. 한국 자동차 산업, 국가 경제까지 흔드는 파장
한국 자동차 산업은 약 500만 명이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국가 핵심 산업입니다. 자동차 수출 감소는 국가 무역수지 적자를 악화시키고, 지역 경제 침체를 불러옵니다. 특히 울산, 광주, 화성 등 자동차 중심 도시들의 경제 피해는 상상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부품사들의 연쇄 도산, 고용 축소 등 산업 생태계 붕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됩니다.
7. 위기를 기회로, 새로운 시장과 기술로 돌파구 마련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를 한국 자동차 산업의 체질 개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전기차, SUV, 럭셔리 모델 개발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고,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차 기술에서 글로벌 선두를 지켜야 합니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혁신과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신호탄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할 때입니다.